Key West, Miami, FL 키웨스트 마이애미

미국 마이애미 최남단 아름다운 섬들로 이루어진 키웨스트

키웨스트(Key west)는 미국 본토 최남단에 자리 잡은 작은 섬으로, 겨울철 미국 내 최고의 피한(避寒) 휴양지다. 미국 지도를 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남서쪽으로 섬이 여러 개 길게 이어진다. 이를 ‘플로리다 키(key)’라고 부르며 그 중 마지막 섬이 키웨스트다. 키웨스트라는 말은 스페인어인 ‘뼈의 섬(Cayo Hueso)’에서 유래했다. 초기 발견자들이 해변에서 버려진 해골을 발견했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마이애미에서도 약 250㎞나 떨어지고일본 오키나와보다도 더 남쪽인 북위 24도에 자리한 키웨스트는 전형적인 남국의 섬이다.

일단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로 가는중에 찍은 사진들이다.

키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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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rnmost Point 키웨스트 지역에서 제일 끝에 위치한 기념비로 미국에서 가장 위도가 낮은 곳이다. 날씨가 좋은날은 쿠바섬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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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정취도 물씬 풍긴다. 마이애미보다 쿠바 수도 아바나가 더 가까워 약 15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면적이 19㎢에 불과한 이 작은 섬에는 1년 내내 관광객이 붐비지만 태양이 너무 뜨거운 여름보다 적당히 따스한 겨울에 관광객이 훨씬 많다. 북반구에 혹한이 몰아치는 요즘도 키웨스트는 낮기온이 섭씨 25도를 넘어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겨울철이면 호텔이 많지 않은 키웨스트의 숙박비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특히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에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별 두개짜리 허름한 모텔도 하룻밤에 200∼300달러나 된다.

공항도 있고 대형 유람선이 오가지만 키웨스트는 반드시 자동차로 가 봐야 한다. 마이애미 남쪽으로 띄엄띄엄 놓은 플로리다 키의 섬을 잇는 길이 ‘1번도로(US-1)’이다. 이 도로는 무려 42개의 다리가 키라르고, 이슬라모라다, 마라톤 등의 섬 사이를 연결하며 키웨스트까지 이어진다. 미국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이웨이’라고 부르는 이 도로의 다리 위를 달리면 오른쪽으로는 멕시코만, 왼쪽으로는 카리브해가 끝없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을 만나게 된다.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로 이어지는 1번도로는 섬과 섬 사이를 잇는 42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바다와 하늘로 둘러싸인 이 다리를 달리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영화 ‘트루 라이즈(True lies)’ 말미에 비행기가 다리 위를 달리는 차를 쫓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 도로의 백미는 마라톤섬에 놓인 ‘세븐 마일 브리지’. 7마일(약 11㎞)이나 되는 이 다리 위에서의 드라이브는 말 그대로 감동이다. 바다를 향해 쭉 뻗어 있는 이 도로의 다리 위를 달리면 바다 위를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 도로를 달린 후 누군가는 “천국을 지나온 듯한 기분”이라고 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키웨스트는 ‘노인과 바다’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살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키웨스트의 관광명소가 된 집에서 헤밍웨이는 1931년부터 8년간 살며 ‘무기여 잘 있거라’ ‘킬리만자로의 눈’ 등을 집필했다. 1851년에 지어진 스페인 콜로니얼 풍의 이 집에는 그의 사진과 그가 사용했던 집기가 전시돼 있다. 현재 이 집의 주인은 고양이들이다. 그가 기르던 고양이의 자손들이 이 집을 지키고 있다. 침대 위에서,소파 위에서 한껏 편안한 자세로 낮잠을 즐기고 있는 고양이들은 휴가 온 여행자들의 마음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 준다.

마이애미와 키웨스트를 잇는 1번도로 주변 곳곳에는 작고 한적한 해변이 펼쳐져 있다. 지난 연말 한 여행자가 캠핑카를 세워놓고 모든 근심을 내려놓은 듯한 편안한 자세로 따뜻한 남국의 햇볕을 즐기고 있다.

1번도로를 타고 마이애미와 키웨스트를 오가다 보면 작은 섬 곳곳에서 이름 없는 작은 해변을 만나게 된다. 코발트색 바다와 야자수가 어우러진 해변에서 관광객은 12월 말에도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 반바지나 수영복 차림으로 시원한 맥주잔을 기울이는 사람으로 노천 카페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캠핑카를 세워놓고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햇볕을 즐기는 사람도 눈에 띈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은 이 겨울, 누구나 꿈꾸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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